춘해보건대학교 외래교수 조정문(safedigital@naver.com)
22년 1월 네이쳐(Nature)에 실린 “허위정보를 믿고 이를 집착하는 심리적 요인” 이란 논문이 가짜뉴스 문제를 단순히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심리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그 내용을 소개한다.
제목 : The psychological drivers of misinformation belief and its resistance to correction
발간일 : 2022년 1월
사이트 : https://www.nature.com/articles/s44159-021-00006-y
저자 : Ullrich K. H. Ecker , Stephan Lewandowsky, John Cook, Philipp Schmid, Lisa K. Fazio, Nadia Brashier, Panayiota Kendeou, Emily K. Vraga and Michelle A. Amazeen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등장이 허위 정보 확산에 기여하였다고 생각한다. 클릭 한번으로 수십 만명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을 겨냥한 메시지 전달, 그리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서 유사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는 인터넷 환경은 허위 정보 확산의 이상적 매체인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인터넷 등장 이후 허위 정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여 왔으나 그 효과는 미흡하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허위 정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사실에 대한 접근 기회 미 제공 혹은 사실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결핍모델(information deficit model)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관점은 사람들의 태도 형성 및 진실 판단에 있어서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요인을 무시한다. 그래서 분명한 사실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후 변화나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에 집착하는 것은, 음모이론을 믿고 싶은 정신 상태, 혹은 그들이 느끼는 막연한 공포, 자신들의 정체성 표현 혹은 집착 등 객관적인 증거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혹은 도덕적 가치에 의한 사고와 판단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의사결정자의 인지 아키텍처와 사회적 맥락을 동시에 이해해야 한다
1. 허위 정보를 믿는 이유들
<그림1> 허위 정보를 믿는 이유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허위 정보를 믿는 요인으로는 직관적 사고, 인지 실패, 착각을 통한 믿음과 같은 인지적 요인과 출처의 영향, 감정/정서 및 세계관의 영향과 같은 사회 정서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그럼 이들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1.1 직관적 사고
무엇이 옳은 정보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에는 사람들의 편견이 작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소신(판단)대로 믿는 경향이 있으며, 또는 깊이 생각하여 판단하기 보다는 직관에 의해 쉽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달리기 시합에서 2등을 추월했다면 당신은 몇 등인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직관적으로 그러나 부정확하게, 사실은 2등임에도 불구하고, 1등이라고 답을 한다. 이런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뉴스 제목에 현혹되지 않고 허위 사실을 분간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3월 미국인의 31%는, 이를 믿을 객관적인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져서 조작 〮확산되었다는 음모이론을 믿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것이 숙고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사고 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1.2 숙고의 중요성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 더 숙고하게 하는 것이 그들의 판단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래서 뉴스 제목을 그대로 믿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가짜 뉴스에의 현혹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이 팩트 체크자인 것처럼 생각하라고 권하는 것도 직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지식들을 활용하여 판단하도록 도울 수 있다. 사람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짓 진술에 노출되면 숙고 없이 그대로 믿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허위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것의 사실 여부를 따져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3 착각 효과
허위 정보를 쉽게 믿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착각 효과다. 친숙성(처음 듣는 어색한 메시지가 아니라 몇 번 들어 본 것 같은 메시지), 쉬운 의미전달(processing fluency)(이미지나 영상으로 의미를 전달하여 사람들이 큰 노력 없이도 쉽게 그 의미를 해석하고 이해 할 수 있는 메시지), 일관성(허위 정보의 특정 요소들이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어떤 것들과 일치하는 현상) 등은 착각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서들이다. 이렇게 착각을 통해서 허위 정보를 한번 믿게 되면, 인지적 능력과 무관하게 그리고 정확한 출처 혹은 지식으로부터 허위 정보가 잘못이라는 충고가 있어도 허위 정보에 대한 믿음은 몇 달 지속한다.
1.4 정보 제공 출처의 영향
정보 제공 출처도 정보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회적 단서로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믿을 수 있는 출처로부터 나온 정보가 더 설득력이 있고 신뢰를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매력적이고 권력이 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과 유사한 사람으로부터 나온 정보도 더 신뢰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외부 사람들보다는 내부 사람의 메시지를 더 신뢰하며 자신의 관점이 내 주변 사람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관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과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허위 정보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 혹은 정치 지도자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신망을 받으며 대중의 인식을 결정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다. 그래서 이런 지도자가 잘못된 주장을 하게 되면 특별히 그 피해는 크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정보 제공 출처가 언제나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가끔 정보 제공 출처를 간과, 무시 혹은 잊어버리거나 혼동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뉴스의 경우 뉴스 보도 기관을 알려주는 로고(유명 언론 일수도 있지만 의심스러운 홈페이지 일수도 있음)가 있지만 이를 주목하지 않고 신뢰성 없는 기관의 뉴스를 그대로 믿어 버리기도 한다. 유사하게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 혹은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종종 정보 제공 출처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가짜 뉴스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몇몇 소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다량의 허위 정보를 확산시킨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의심스러운 정보 출처를 꼼꼼히 가려내지 않는다면 그러한 콘텐츠의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다.
1.5 감정/정서의 영향
정보에 내포된 감정적 요소도 그 정보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미친다. 인터넷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된 허위 정보는 종종 감정에 호소하여 설득력을 높인다.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려는 사람들은 감정 유발이 설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감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백신 반대론자들도 종종 감정적 언어를 사용한다. 감정이 고조되면 사람들은 출처의 신뢰성과 같이 분석적인 단서들을 주목하지 못하게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특정 사람의 행동에 대한 긍정, 중립, 부정적 뉴스 기사 제목을 읽은 실험 참가자들이 뉴스 기사에 언급된 사람에 대하여 내리는 사회적 평가는 뉴스 제목에 표현된 감정의 강도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았지만 뉴스 출처의 신뢰성에 의해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감정적 격앙뿐만 아니라 감정의 성격도 중요한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행복을 유도하는 내용이 중립적인 메시지보다 더 믿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정보에 내포된 감정적 요소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 상태도 정보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행사한다. 사람들은 어떤 주장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기 전에 ‘이 주장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 상태를 유발하는가’를 살펴보는 이것이 그 주장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즉 그 주장의 진실성이 아니라 나에게 초래하는 감정 상태를 근거로 하여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자신의 느낌을 정보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만에 쉽게 넘어가고 허위정보에 취약하게 된다. 허위 정보를 만드는 사람도 이를 악용하여 상대방이 메시지의 내용에 주목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초래되는 감정을 더 주목하게 만들어 상대방을 현혹시킨다. 감정 중에도 어떤 특정 감정 상태, 예를 들어 행복한 감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기만과 진실에 대한 착각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믿지 않게 하려고 한다면 슬픈 감정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분노의 감정 역시 정치적으로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허위 정보 혹은 코로나 19관련 허위정보에 대한 믿음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감정의 유발은 부정적인 정서이기는 하지만 음모 이론과 같은 콘텐츠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한다.
1.6 세계관
사람을 현혹시키는 또 다른 지름길(쉬운 길)은 사람들이 이미 갖고 있는 관점과 일치시키는 것이다. 뉴스 제목이 독자의 세계관과 일치하거나 이를 보완해주는 것일 경우 이에 대한 전반적인 믿음이 강화된다. 세계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이다. 그래서 자신과 정치적 지향이 동일한 정치가들의 스캔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메시지 설득을 위해서는 종종 메시지의 내용보다는 상대방의 세계관 혹은 정치적 지향을 지지한다는 점을 더 부각하기도 한다.
요약하면 허위 믿음이 생성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단순한 정보 결핍 모델들을 이를 간과하고 있다. 직관적 사고와 기억 부재 및 착각과 같은 인지적 요인, 진실을 판단하기 위해 출처의 속성에 의존하는 사회적 요인, 감정에 의해 정보의 신뢰성이 영향을 받는 감정적 요인 등이 다양한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허위 정보를 공유하는가? 온라인 허위 정보 확산과정에는 허위 정보를 처음 만들고 생산한 사람뿐만 아니라 허위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퍼 나르는 공유/매개자의 역할도 크다. 따라서 허위 정보를 공유하는 이유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공유는 주목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싸움, 탐욕, 악, 그리고 처벌과 같은 도덕 감정이 내포된 자극적 단어들이 다른 일반적 단어들보다 더 시각적 주목을 받는다. 예를 들어 총기 통제에 대한 정치적 이슈에 관한 트윗에서 단 하나의 도덕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만 추가하여도 공유될 가능성은 20% 증가한다고 한다. 분노 모드 역시 허위 정보의 공유를 조장한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공유가 잘될 것 같은 콘텐츠를 추천하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적 경향과 기술적 최적화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온라인 공간을 쉽게 허위 정보의 소란스러운 장으로 만들 수 있다. 게으른 혹은 직관적 사고 습관 역시 공유를 촉진한다. 그래서 깊이 생각한다면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지하여 공유하지 않았을 콘텐츠를 이런 사고 습관 때문에 쉽게 공유한다. 그래서 당신이 마주한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라고 종용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개입 혹은 뉴스 제목만으로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반문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정치 혹은 코로나 19에 관한 가짜 뉴스 공유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사람들이 정보의 정확성을 주목하게 되면 자신들이 진정으로 믿는 것만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한다.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2016년 미국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14%가 허위 뉴스를 알면서도 공유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허위를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사실이라면 흥미로울 것 같은 정보를 공유한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고양이가 여성을 공격하려는 곰을 쫓아 내어 여성의 목숨을 구했다’ 것과 같이 의심은 가지만 긍정적이어서 남을 기분 좋게 만드는 주장을 공유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기 지신을 위한 동기 즉 집단 소속감 증진, 자기 고양 등도 공유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타인에 대한 도덕적 격노에 불을 지피기 위해 허위 정보를 공유한다. 또 어떤 연구에 의하면 혼동을 조장하기 위해서 적대적인 정치적 루머 그리고 음모 이론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한다. 허위 정보가 이렇게 번창하는 이유는 허위 정보의 진실성을 분석하려는 동기나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많은 심리적 욕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무작정 공유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공유를 통해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를 공유함으로서 자신의 명성에 손상이 발생한다면 이런 공유를 더 이상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반 이상이 조작된 뉴스나 정보를 게시하는 사람에 대한 팔로잉을 중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사람들의 감시 및 평판이 허위 정보의 무분별한 공유를 차단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2. 허위 믿음 수정의 장애요인
정보 결핍 모델의 암묵적 가정은 허위 믿음은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면 쉽게 수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위 정보는 수정 정보가 제공되고 이것이 거짓이라고 알려진 후에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올바른 정보를 접하고도 왜 허위 믿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일까? 이를 허위 믿음의 지속효과(Continued Influence Effect, CIE)라고 부른다.
그림 2 허위 믿음의 지속효과에 대한 2가지 인지적 관점

2-1 허위 믿음 지속에 대한 인지적 설명
허위 믿음의 지속 효과에 대한 인지적 설명은 정보는 상호연결된 네트워크 형태로 조직화되어 있으며 각 개별 정보의 가용성은 이것의 활성화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기억 모델에 기반하고 있다(그림 2 참조). 정보가 기억 속에 일단 들어 오면 이를 부인하는 새로운 정보가 학습된다고 처음 정보가 저절로 지워지거나 대체되지 않는다. 대신 허위 정보와 이를 수정하는 정보가 공존하며 서로 활성화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백신이 많은 사람을 죽게 했다는 허위 정보는 질병, 백신 그리고 죽음의 원인 관련된 여러 지식과 함께 존재한다. 백신이 사망을 초래한다는 정보가 허위라는 추가적인 수정 정보가 기억 속에 추가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기존 어떤 지식의 개정이 초래될 수 있다. 하지만 허위 정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나중에 다시 재활성화되거나 재현될 수 있다.
일군의 학자들은 수정 정보가 기억 네트워크에서 충분히 들어오지 않았거나 허위정보와 잘 결합되지 않았을 때 허위 믿음이 지속된다고 한다(그림 2a). 수정 정보와 허위 정보간 결합이 지식 수정을 위한 충분 조건은 아니라도 필요 조건임을 강조한다. 이 관점은 허위 정보와 수정 정보간 갈등, 기억 속에서 양자의 동시 활성화 현상 그리고 이어지는 이들의 결합 현상을 주목한다. 따라서 이 관점은 정보 수정을 위해서는 허위 정보와 수정 정보간 갈등을 탐지하고 극복할 뿐만 아니라 허위 정보와 수정 정보간 결합을 촉진시킬 수 있는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정보결합은 작업 메모리(사고 및 추론을 돕기 위해서 정보를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단기 기억 공간) 에서 이루어진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작업 메모리 공간(역량)이 부족하게 되면 허위 믿음이 더 지속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수정 정보의 양이 증가하면 허위 정보를 위한 기억 공간을 희생해서라도 수정 정보를 위한 공간이 확보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수정 정보의 규모(양)과 이것의 허위 정보와의 연결성이 기억 수정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본다.
또 다른 인지적 관점은 수정 정보가 기억 속에 자리를 잡고 있더라도 허위 정보의 선택적 재현에 의해 허위 믿음이 지속된다고 가정한다(그림 2b 참조). 어떤 상황에서 허위 정보가 선택적으로 재현되는 것일까? 친숙성이 높은 허위 정보이거나 시간이 경과하여 허위 정보에 부착된 거짓이라는 꼬리표가 느슨해 진 경우 그리고 허위 정보를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경우 등에서 허위 정보가 쉽게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허위 믿음 지속에 대한 위 2가지 인지적 설명은 공통적으로 허위 믿음 수정을 위해서는 단순한 수정 정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설명이 첨가된 수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추가적인 설명이 붙은 수정 정보의 제공은 기억 속에 수정 정보의 활성화를 강화시킬 수 있으며 수정의 기억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2 사회적 그리고 정서적 요인들
인지적 설명만으로는 허위 믿음의 지속 현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으며 사회 정서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첫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회 정서적 요인은 허위 정보와 수정 정보를 내 놓는 출처에 대한 신뢰성과 전문성, 혹은 이에 대한 믿음이다. 정보 제공 출처가 전통적 미디어 사업자인 경우에는 출처 신뢰성이 허위 정보의 수용성에 큰 영향을 행사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출처의 신뢰성이 허위 정보 수용성에 큰 영향을 행사한다는 증거가 많다. 수정 정보의 출처 신뢰성도, 허위 정보의 출처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허위 정보를 사후 수정하는데 영향을 행사한다. 사실 기반 수정 정보의 효과성은 수정 정보 제공 출처의 인지된 전문성보다는 인지된 신뢰성에 더 의존한다. 물론 인지된 전문성은 건강 관련 허위 정보와 같이 과학 관련 맥락에서는 의미가 있기는 하다. 그래서 수정 정보의 출처가 신뢰성이 낮은 경우에는 수정 정보가 무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인지된 정보 출처의 신뢰성이 수신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사례로서, 아주 강하게 음모 이론을 심취된 사람은 어떠한 정부 공식 기관(예를 들어 의료 전문가)도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관 혹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인지되는 출처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객관적으로 신뢰성이 담보된 출처라도 신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부여하는 정보 출처에 대한 신뢰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고려해야 할 사회 정서적 요인은 세계관 – 개인적 혹은 사회문화적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개인의 가치관 및 신념 체계- 이다. 개인의 세계관을 공격하는 수정은 효과적이지 않거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수정은 개인의 정체성을 공격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허위 정보 정정을 어렵게 하는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시지가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 (예를 들어 백신의 위험이 병의 위험보다 커지 않다는 정정 정보가 백신 배척주의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인지된다면) 이것은 수정 정보 출처를 불신하거나 자신의 세계관과 불일치하는 정보는 무시하고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는 전략을 취하게 하는 등 강력한 부정적 감정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세계관과 일치하지 않는 수정 정보도 상황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개인의 세계관이 허위정보 수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허위 믿음 수정에 대한 반발 효과 수정 정보 제공이 의도치 않게 잘못된 인식을 강화시키고 또는 아이로니하게도 수정하고자 하는 그 허위 정보에 더 의존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반발 효과는 과잉에 의한 반발 효과, 친숙성 반발 효과, 그리고 세계관 반발 효과가 있다. 과잉에 의한 반발효과는 너무 많은 정정 주장을 함으로서 생기는 반발효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연구한 연구는 하나 뿐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의심스러운 주장에 대한 수정은 적절한 대항 주장을 더 많이 할수록 정정 효과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과잉에 의한 반발효과는 지지되지 않았다. 친숙성 반발효과는 정정 시도가 의도치 않게 수정하고자 하는 허위 정보에 대한 친숙성을 높여 주어 발생하는 반발 효과이다. 이 효과는 정정 정보 제공 후 허위 정보에 대한 신념이 이전 상태보다 더 강화되는 형태로 발생한다. 이를 입증하는 연구로는 반복되는 정정 정보 제공이 며칠(특히 3일) 지난 후 혹은 노인층(70 세 이상)에서 허위 정보를 사실이라고 기억하는 경향을 증가시켰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친숙성 반발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은 많지 않으며, 허위 정보를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반발보다는 오히려 정정 효과를 초래한다는 연구도 있다. 그리고 백신 허위정보 관련하여 친숙성 반발효과를 주장하는 연구들이 발견한 것도 사실은 친숙성보다는 세계관 요인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허위 정보에의 친숙성이 허위 믿음의 지속에는 기여하기는 하지만 반발 효과까지 초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가장 우려되는 반발효과는 자신의 정체성의 핵심을 구성하는 허위 믿음을 부정하거나 수정하려는 시도에 의해 초래되는 세계관 반발효과이다. 세계관 반발효과는 학계와 여러 분야에서 이미 주목을 받았고 이를 입증하는 사실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는 있지만 지만 세계관 반발 효과가 과장되었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
세 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회 정서적 요인은 감정이다. 수정 정보 제공이 심리적 불편을 초래한다면 이것 때문에 불편한 느낌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수정 정보를 무시할 수 있다. 공포 혹은 분노 등과 같은 감정을 전달하는 허위 정보는 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특정 감정 그 자체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것을 더 오래 기억하는 부정성 편견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 후보의 명성을 손상시키는 허위 정보가 그 정치 후보에 대한 격노 혹은 경멸을 초래하였다면 이 허위 정보는 특히 그 지도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허위 조작 정보의 대상인 된 사람이 싫어하는 정치인이 아닌 경우에는, 허위정보가 수정되면 이를 더 이상 믿을 필요가 없으므로 허위 정보의 지속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정보의 진실성에만 의존하여 허위 정보에 대한 수정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감정의 노예가 되어 허위 정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서 지적 했듯이 슬픈 감정상태에서는 쉽게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것처럼 허위 정보에 대한 정정 정보가 제공되었을 때도 쉽게 허위 정보를 버리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약간의 우울 및 반추강박증을 가진 사람은 자기 주도적인 사람보다, 이 집단에서는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정정을 촉진하는 요인이었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부정적인 허위정보를 잘 정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 정보가 유발하는 감정 상태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허위 정보가 위험이나 위협의 공포를 감소시켜주고 있을 때(예를 들어 심각한 질병이 상대적으로 유해하지 않다고 말하는 허위 정보)는 정확한 위험을 제공하는 정정 정보가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희망, 분노 그리고 공포 등)을 유발하는가에 따라 정정 정보의 수용도가 달라 질 것이다. 분노나 공포보다는 희망의 감정이 초래될 경우 수정 정보를 수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현실에 맞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공포 혹은 분노를 촉발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허위 정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허위 정보로 인하여 발생한 감정 발생을 낮춤으로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백신 허위 정보에 대한 논박은 그 허위 정보로 인하여 발생한 분노 감정을 완화시켜 줌으로서(예를 들어 허위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여 허위 정보와 분노 유발간 연결을 끊어 줌) 반 백신 태도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허위 정보 대응 개입 프로그램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개입 프로그램은 허위 믿음의 수정을 가로 막고 있는 여러 가지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가장 흔한 개입 방법은 허위 정보 속의 부정확한 요소를 찾아 이를 지적하고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는 것이다<표 1과 2 참조>. 두 번째 접근은 허위 정보 속의 논리적 오류(예를 들어 ‘지구 온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고 ’ 주장하면서 동시에 ‘지구 온도 측정 결과 지구가 차가워 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허위 정보의 모순)를 지적하는 방법이다<표 3과 4 참조>. 이러한 논리 기반의 정정은 동일한 논리적 오류와 호도 전술을 사용하는 다른 유형의 허위 정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세 번째 접근은 허위 정보의 설득력 혹은 허위 정보의 출처를 공격하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접근이 동시에 적용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허위 정보 속의 사실적 그리고 논리적 허구를 강조할 수도 있고 출처의 신빙성을 의문시하고 사실적 오류를 강조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연구는 각 접근을 개적으로 다루었으며 이런 전략들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표 1> 허위 정보 대응 예시 < 1 > : “ 방화로 인하여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였다”
허위 믿음 수정 장애물 | 원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 부재 | 사실에 대한 무관심 혹은 잊어 버림 | 허위 정보에 대한 친숙성 |
장애물 극복 전략 | - 원인 설명을 적절하게 제공 | - 정정 메시지와 함께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 - 정확한 원인 설명을 제공 - 구체적으로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 |
- 이미 갖고 있는 믿음을 반박 - 사실에 기반하여 자세한 논박 제공 |
대응 예시 | 처음에 사람들이 가졌던 의심은 잘못된 것이다. 방화가 산불의 원인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산불은 번갯불 충격으로 발생했다. | 처음에 사람들이 가졌던 의심은 잘못된 것이다. 방화가 산불의 원인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산불은 번갯불 충격으로 발생했다. 화재발생 현장 조사결과 방화의 흔적은 없었으며 대신 번개 충격 흔적은 있었다. 이는 그 당시 그 장소에서 번개가 발생했다는 기상청의 자료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
처음에 사람들이 가졌던 의심은 잘못된 것이다. 방화가 산불의 원인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산불은 번갯불 충격으로 발생했다. 화재발생 현장 조사결과 방화의 흔적은 없었으며 대신 번개 충격 흔적은 있었다. 이는 그 당시 그 장소에서 번개가 발생했다는 기상청의 자료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
<표 2> 허위 정보 대응 예시 < 2 > : “ 코로나 백신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
허위 믿음 수정 장애물 | 자신의 믿음을 스스로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
장애물 극복 전략 | 보정(예를 들어 코로나의 위험을 강조하고 백신에 대한 공포 혹은 분노를 줄여 줌 |
대응 예시 | 코로나 위험 강조 : 대부분의 사람에게 코로나 감염의 위험은 백신으로 인한 위험보다 더 크다 백신 공포 감소시킴 :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위험이 결부되어 있다. 하지만 조그만 위험 때문에 그 일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는 않는다. 당연히 우리는 모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며 가능한 위험이 적은 것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화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자동차도 때로는 사고를 낸다는 것을 알지만 차를 이용하여 그 장소를 벗어난다. |
<표 3> 허위 정보 대응 예시 < 3 > : “ 전세계 온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지구는 차가워지고 있다”
허위 믿음 수정 장애물 | 논리적 오류 | 이해력 부족 및 자신의 입장 강변하는 경향 | 다수가 동의한다고 잘못 알고 있음 |
장애물 극복 전략 | - 논리적으로 정정 메시지 전달 - 시각적 표현을 사용 |
- 쉬운 용어 사용 - 시각적 표현 사용 |
- 올바른 다수 의견 전달 - 통용되는 규범 전달 |
대응 예시 | 짧은 기간 동안에 기온이 잠시 떨어진 것만 주목하는 것은 현혹시킬 목적으로 필요한 자료만 억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전세계 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짧은 기간에 기온이 들쑥날쑥하는 것을 너무 강조해서는 안된다. | 다음과 같이 표현하면 안됨 “최근에 지구 온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짧은 기간의 추세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표현 사용 “전세계 온난화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많다. 온난화 추세 중에도 잠깐 동안의 기온 출렁임은 있을 수 있다. |
기후 과학자들의 97%가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은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는 점을 동의한다. 최근 여론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2/3는 지구 온난화 대응을 위해 국가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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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허위 정보 대응 예시 < 4 > : “ 전세계 온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지구는 차가워지고 있다”
허위 믿음 수정 장애물 | 허위 정보 출처에 대한 맹신 | 자신의 세계관 및 정체성 고집 |
장애물 극복 전략 | - 믿을 수 있는 올바른 정보 출처를 제시 - 맹신하고 있는 허위 정보 출처를 흔들기 |
- 자신의 정체성 확인시켜주기 - 자신 세계관 인정해 주기 |
대응 예시 | 80여개 국가에 설치된 국립 과학 연구 재단이 인간에 의해 초래된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반대로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후과학 전문가가 아니며 화석 연로 산업계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특정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 기후 변화를 논쟁함에 있어서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인간들에 의해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경제적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개입 전략은 사전 개입과 사후 개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전 개입은 사람들로 하여금 허위 정보가 확산되기 전에 이를 먼저 인지하게 하여, 추후 예상되는 노출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후 정정은 특정 구체적 허위 정보에 노출된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왜 이것이 거짓인가를 보여준다. 각 개입 방식의 효과는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들의 상대적 효율성에 대하여는 엇갈린 연구결과가 있다. 예를 들어 백신 반대 음모이론과 관련하여는 사전 정정이 사후 정정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사후 정정이 사전 정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할 때 수정할 정보의 성격, 대상 그리고 정정 전략 등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 질 것이다.
때로는 사전 개입과 사후 개입이 혼재되어 있거나 구분이 어려울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의 허위 게시물에 ‘오류’라는 태그가 붙여지고 이와 함께 정정 설명이 댓글로 달려 있다면 이것은 사전 개입(태그는 게시물이 남에게 보여지기 전에 붙여지므로 사전 개입에 해당됨) 과 사후 개입(댓글은 게시 후에 달리므로 사후 개입에 해당됨) 모두에 해당된다.
3-1 사전 개입
가장 단순한 사전 개입은 허위 정보 확산 이전에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거나, 선제적인 수정 혹은 일반적인 허위 정보 경고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 정교한 개입은 보건 분야에서 사용되는 예방 접종 이론을 적용한 방법이다. 이는 약한 형태의 허위 주장을 이용하여 비판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 추후 다른 더 강한 허위 주장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그림 3 참조>.
그림 3 예방 접종 모델 적용

예방 접종은 두가지 활동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활동은 사람들에게 거짓 정보를 믿도록 호도하는 거짓 설득의 위협을 경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에 관한 많은 주장들은 거짓이며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알린다. 둘째 활동은 허위 정보를 논박하기 위하여 허위 정보 속의 오류 혹은 호도하기 위하여 사용한 기법을 확인하여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호도하기 위하여 자료의 선택적 사용(예를 들어 전세계 온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몇몇 예외적인 년도의 온도만 보여줌) 혹은 가짜 전문가 사용(예를 들어 기후 변화와 무관한 전문가) 등과 같은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도하기 위하여 사용된 설득 기법을 이해하게 되면 사람들은 장차 유사한 설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인지 역량을 갖추게 된다.
허위 정보가 사람을 호도하기 위하여 사용한 기법을 알려주는 예방 접종의 효과는 문제가 되는 특정 이슈를 넘어서 여러 주제에 다 사용될 수 있는 보호 우산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과학적 연구를 의심하는데 사용된 거짓 설득 기법에 대한 예방 접종은 기후 관련 과학을 의심하는데 사용된 거짓 설득 기법으로부터도 자신을 방어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 나아가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더 자주 그 해당 이슈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예방 접종 후의 대화는 예방 접종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비평적이라고 하며, 사람들은 좋게 이야기 하는 정보보다는 비평적인 정보에 더 가중치를 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허위 정보 저항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예방 접종 모델은 정보 혹은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평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인 정보 리터러시,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전달 과정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인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교육은 허위 뉴스를 탐지하는 역량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 혹은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 교육이 예방 접종 모델을 활용한다면 다양한 허위 정보를 찾고 이로부터 거리를 두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전 개입의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 – 어떤 정보의 뿌리(기원)과 설득력, 혹은 정보 제공자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여러 곳에 자문을 구하는 행위 –이다. 온라인 허위 정보는 뻔히 표나는 숨길 수 없는 징후(예를 들어 어색한 어휘, 메시지의 단순성, 감정의 적나라한 사용 등)를 갖고 있으므로 주변사람들에게 이를 문의한다면 쉽게 허위 뉴스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예방 접종 혹은 리터러시 기반 개입이 허위 정보의 탐지와 확산 저지에 큰 효과를 거두지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같은 예방 접종과 리터러시 함양 프로그램이라도 수동적으로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보다는 앱 혹은 웹 기반 게임을 이용한 체험과 같이 교육 대상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효과가 높다고 한다. 사전 개입은 특정 허위 정보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허위 정보 일반에 저항력을 키우는 데는 크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범용성은 약점이기도 하다. 어떤 특정 유형의 허위 정보가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3-2 사후 개입
사전 개입은 사람들로 하여금 허위 정보 일반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라면 사후 대응은 이미 확산된 특정 유형의 허위 정보를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백신은 임신한 여성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새로운 허위정보가 유포되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증거를 이용하여 이 허위 정보에 대응해야 한다.
효과적인 사후 개입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사후 개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왜 어떤 현상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포함하는 사실 기반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재가 부주의로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원인에 대한 대안적 설명(방화의 증거가 있다)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수정(부주의가 없었다)보다 더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허위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단순한 철회보다는 자세한 설명을 활용하는 반박이 더 효과적이다. 해당 이슈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 프레임워크를 최 우선에 두기 위해서는 허위 정보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이용하여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유용하다.
둘째, 허위 정보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를 보여주고 또한 수정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허위 정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때에도 허위 정보는 경고와 함께 언급되어야 하며 허위 정보에 대한 친숙성을 불필요하게 부추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허위 정보를 너무 자주 언급하여서는 안된다.
셋째, 사실 기반의 수정 정보보다는 허위 정보의 확산 과정에서 믿을 수 없는 출처에 의해 현혹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사실 기반 정보를 전파하는 과정에서는 출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뢰성이 높은 출처가 수정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정 정보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제시될 때보다는 사회적으로 연결된 출처(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친구로 연결된 사람)로부터 나올 때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
넷째, 수정 정보는 도덕적 규범(예를 들어 백신을 이용하여 노약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올바른 일이다) 사실적 규범(예를 들어 부모들의 90%는 자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였다)과 같은 적절한 사회 규범 혹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전세계의 의사와 의학 과학자들은 백신이 중요하고 안전하다고 인정하고 있다)와 함께 짝을 지어 제공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연구는 수정 정보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사람에 의해 지지되어 이제는 규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 준다면 지식 수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섯째는 수정 정보를 제공할 때 사용하는 언어도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달리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거나 상대가 강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더욱 단순한 언어 혹은 그래픽을 통한 정보 제공이 지식 정정에 도움을 준단. 잘못 알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말을 할 때는 전문 식견을 이용하여 지시하기 보다는 공감하는 소통이 사용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관을 위협하는 수정은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것과 함께 사용될 때 거부감이 적다. 상대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가치의 기반이 되는 것을 치켜세워 주는 메시지 혹은 활동(예를 들어 상대방의 강점과 가치에 대한 간단한 언급 등)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생각을 수정해야 할 상대방의 자아존중감과 정체성의 가치를 보호하고 강화시켜줄 수 있으므로, 이것이 생각 변경과 자신의 편견을 지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감소시켜줄 수 있다. 하지만 허위 정보 수정 상황에서 상대의 정체성을 과도하게 인정해주면 오히려 자신 관점을 유지하려는 동기를 강화시켜 줄 수도 있어 적절한 규형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사후 개입은 어떤 특정 허위 믿음을 대응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며 대체로는 허위 정보에 대한 믿음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사후 개입은 집단 차원에서 허위 정보가 사람들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리 잘 설계된 사후 개입이라도 장기적 지속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반복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3-3 소셜 미디어에서의 수정
소셜 미디어에서의 정정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직접 이들의 가짜 믿음을 무력화시킬 시킬 수도 있지만 관찰을 통한 수정 – 즉 남들의 대화를 보면서 자신의 가짜 믿음을 버리는 과정 –도 가능하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허위 정보를 정정하려는 활동의 잠재적 효과는 상당하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오프라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허위 정보에 대응해야 하지만 특히 전문가로부터 나온 의견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과 조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올바른 정보를 정부 보건 당국과 같은 전문가 집단이 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추천될 경우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언급할 때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의 정정은 일반적인 경고(경종)보다는 특정 개별 이슈를 대상으로 할 때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허위 믿음을 정정할 때는 누군가를 배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허위 정보를 믿는 사람들의 반발 심리를 조장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을 난처하게 하거나 대항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공개적인 정정보다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접하고 있는 정보의 정확성을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거나 확실한 정보만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부드러우면서 넌지시 알려주는 방법이 더 선호된다.
4 허위 정보 대응에 대한 실천적인 함의
적절한 사전 혹은 사후 개입이 전개되었다 하더라도 완벽히 효과적인 개입은 없으며 허위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 현대의 기술 환경은 특히 도전 과제를 던진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허위 정보의 폭발적 확산을 가능하게 했으며 특정 청중을 대상으로 맞춤 전달이 가능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 논문에서 논의된 허위 정보를 믿는 심리 사회적 요인들의 중요성은 언론인, 법률가, 공공 의료 전문가, 의료 전달자 등 여러 분야 사람들에게 실천적 함의를 가진다.
4-1 허위 정보 실천가들을 위한 함의
허위 정보와 싸우기 위한 최적의 접근을 도출하기 위하여 그림 4와 같은 여러가지 의사결정을 고려해야 한다.
<그림 4> 허위 정보 대응 통합모델

허위 정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허위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셜 미디어가 중요한 허위정보 매개체이지만 전통 뉴스 매체도 독자 의견, 혹은 돈을 받고 작성한 기사 또는 정치가의 선동적 메시지의 검열되지 않은 반복 등을 통해서 허위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다. 실무자들은 허위 정보의 주제(내용)에 대하여 숙지(예상)하여야 하며 사전 혹은 사후 대응을 위하여 적절한 사실 기반의 대안적 설명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제 팩트 체크 네트워크 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혹은 WHO(의료 정보의 경우)와 같은 단체들과 협력할 수도 있다.
실천가들은 단순한 수정(반박)는 허위 정보의 영향을 완화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하며 개입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실천가들은 반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기반의 메시지 전달은 효과적인 정정을 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실천가들은 일반인들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도록 도울 수 있으며 이것이 그들이 습득해야 할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기술이다.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는 뉴스 기사가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인지, 의견인지, 광고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수 있게 하는 더 강력한 분류(색인) 작업은 독자들의 이해력 및 분석력을 키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고라는 꼬리 표를 붙이면 독자들은 돈을 받고 작성된 기사를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색인 작업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허위 콘텐츠의 영향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사전 개입이 불가능하거나 비효과적이라면 사후 개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허위 믿음의 모든 요소가 정정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제한된 자원과 기회 비용 때문에 정정 노력은 어느정도 유포되고 있는 허위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정정 노력은 허위 정보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오히려 허위 정보를 노출시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해 위험이 미미하다면 일부 소수사람만이 인지하고 있는 허위 정보를 정정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것이 허위 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출처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줄 수도 있다.
4-2 정보 소비자를 위한 함의
정보 소비자들은 허위 정보의 확산에 기여하지 않음으로써 허위 정보와의 싸움에 역할을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부주의로 잘못 작성한 기사, 낡은 정보 혹은 비꼬기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유해정도가 미미한 잘못된 정보뿐만 아니라 공포 혹은 불신 〮의심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된 가짜 정보도 접하게 됨을 인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또한 의도된 악의적 가짜 정보가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서 혹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활용하여 특정인을 타겟으로 유포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허위 정보의 공유는 허위 정보를 만들어 유포하는 사람들에게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며 투표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폭력을 조장하며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적 과정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콘텐츠를 소비(몰입 관여)할 때는 사람들은 속도를 낮추어야 하며 왜 자신들이 이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감정적 반응에 의문을 가져보아야 한다. 사려분별있게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존 믿음을 확증하기 위하여 증거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성공적으로 허위 정보를 피할 수 있다. 수평적 사고 전략을 갖고서 정보의 출처를 주목하고 이것의 신뢰성과 동기(왜 기사를 작성했는지)를 고려하게 되면 허위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진시켜 줄 수 있다. 뉴스 기사를 읽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허위 정보가 정정되는 것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설득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리 모두는 시민으로서 조심스럽고 사려깊게 자신들이 목격하는 온라인 허위 정보를 정정하도록 북돋워져야 한다. 이 모든 권고 사항들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근본적 원칙들이다. 실제 미디어 리터러시의 이론적 근간은 미디어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미디어를 통하여 허위 정보에 노출되는 부정적 효과 - 특정 신념 혹은 행동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압력을 포함하여 - 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4-3 정책 설계자를 위한 제언
실천가들이나 정보 소비자들이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이 모든 전략들을 적용하더라도 미디어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허위 정보를 증폭시킨다면 이들의 노력은 좌절될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에는 허위이든 사실이든 정보 유통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설계된 소셜 미디어뿐만 아니라 허위 정보가 시청자(독자)들에게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같은 전통적인 뉴스 매체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미국 폭스(Fox) 뉴스에서의 코로나 19 허위 정보는 보건 당국의 조치에 대한 불응과 코로나 19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에 인과적 영향을 행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 플랫폼의 관행과 알고리즘이 허위 정보를 전달하기에 최적화되었는지 혹은 진실을 전달하기에 최적화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책 설계자는 좀 더 강한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규제에는 의도성과 유해가 분명한 허위 정보의 생산과 유포에 대한 벌금 부과, 그리고 플랫폼에게 허위 정보 대응에 있어 더욱 예방적이고 투명하고 효과적이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 특별히 소셜미디어 회사들에게는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자는 플랫폼에서 퇴출하도록 촉구해야 하며 질이 낮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공유하는 것이 더욱 어렵도록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1]. 규제는 검열을 초래해서는 안되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은 콘텐츠 규제에 동의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그러한 표현을 증폭시킬 권리를 포함하지 않는다. 게다가 부지 불식간에 허위 정보의 영향을 받게 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와 충분히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에 대한 조작된 공격이다. 따라서 이러한 우려는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미디어 콘텐츠를 규제하지 않고도 허위 정보의 영향을 차단할(축소시킬) 수 있는 다른 전략도 있다. 소셜 미디어 및 전통 미디어의 부적절한 소유 및 통제 집중이 허위 정보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 그래서 정책 입안자는 다양한 미디어 지평을 지원하도록 그리고 공공 독립 방송에 대한 적절한 재정 지원을 하도록 권고된다. 아마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을 가장 중요한 접근은 특히 학교뿐만 아니라 관련 주체가 시민의 정보 리터러시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충분한 실질적 투자이다. 정책 입안자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는 정책입안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자기 유도(self-nudging)와 같이 진실을 존중하겠다는 공공 서약 등과 같이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행위 수정에 대한 좀더 직접적인 개입이다.
허위 정보 확산에 대한 해결책은 다 차원적이고 동시에 허위 정보의 공급(예를 들어 사실 확인 강화, 플랫폼 알고리즘과 정책의 변화 등)과 수요(예를 들어 너지(강요가 아니라 은근 슬쩍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통한 허위 정보에 대한 경각심 혹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함양)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 개별적인 개입 하나로는 허위 정보의 부분적 감소만을 얻을 수 있을 뿐이며 여러 개입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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