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는 높지만 사이버 폭력에 대한 분석적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사이버 폭력을 학교 폭력의 한 하위 유형으로 보고 학교 폭력 패러다임으로 사이버 폭력을 대처하는 것이 타당한지? 아니면 사이버 폭력을 학교 폭력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대처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은 부족하다.
이런 맥락에서 청소년의 학교 온라인 폭력과 학교 오프라인 폭력, 그리고 사이버 폭력 내에서도 오프라인 기반(친구와 선후배간) 사이버 폭력과 온라인 기반(사이버 공간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간) 사이버 폭력간 비교를 통해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학교 오프라인 폭력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적은 반면 학교 온라인 폭력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많았다. 이는 가해자에 대한 동조 현상이 학교 온라인 폭력 상황에서 학교 오프라인 폭력 상황보다 더 강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간 사이버 폭력에서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많았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간 만나는 상황에서는 소수의 가해자가 다수에게 피해를 끼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발생 빈도를 비교하면 가해 및 피해를 경험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학교 오프라인 폭력과 학교 온라인 폭력 상황에서 유사하지만 가/피해자 개인이 경험하는 폭력의 가/피해 정도는 온라인 폭력 상황에서 더 높았다. 이는 사이버 폭력 상황에서 폭력이 더욱 일상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공격성과 낮은 자아존중감 그리고 사회적 긴장과 폭력 친구와의 교제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은 학교 오프라인 폭력보다는 학교 온라인 폭력에서 더 강했고 사이버 폭력 중에서도 온라인 공간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간 사이버 폭력에서 더 강했다. 이는 전통적인 학교 오프라인 폭력(불링)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행사되는 경향이 있는 것과는 달리 사이버 폭력은 사회생활에서 경험하는 좌절과 긴장 그리고 폭력 친구와의 교제를 통한 폭력에 대한 학습과 둔감 등에 기인한 바가 큼을 보여 준다. 사이버 공간의 비대면적 익명 상황 그리고 폭력 가해 도구 및 피해자의 쉬운 접근성이 폭력 유발 요인을 가진 청소년들로 하여금 쉽게 사이버 폭력을 저지르게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폭력 피해 후 자살 등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비율은 학교 온라인 폭력 피해자가 학교 오프라인 폭력 피해자보다 더 높았다. 이는 사이버 폭력 상황이 오프라인 폭력 상황보다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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