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Internet Matters[1]는 2019년 발간한 「디지털 세상의 취약 청소년(Vulnerable Children in a Digital World)」[2]을 통해서 취약 청소년의 특징과 이들의 안전한 디지털 이용을 위한 지도 방안, 그리고 학부모·교사·청소년 관련 업무종사자 등을 위한 지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다.
취약 청소년을 다음 5가지로 - '가정 및 사회생활 취약 청소년: 청소년 가장 및 시설/돌봄 아동(children in care)', '학업장애 청소년(특별한 학업 지도가 필요한 청소년)',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 '정신 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 그리고 '신체적 장애를 가진 청소년' - 분류하고 각 유형별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가정 및 사회생활 취약 청소년 : 청소년 가장 및 돌봄 아이(children in care)[3]
❍ 연구결과[4]에 따르면, 청소년 가장은 다른 일반 청소년보다 더욱 위축되고 불안감이 높으며, 자존감이 낮고 행동 장애를 보이거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수반한다고 발표
- 이들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이 즐기는 사회생활을 상실하고 있으며, 오락 혹은 만남을 위해 온라인을 많이 이용
❍ 돌봄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방치) 상태로 양육된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발달적, 행동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관계 및 관심을 추구
- 이들은 돌봄 아이가 되기 전 경험했던 부적절한 대우 및 방치의 상처가 지속될 수 있으며, 또한 학대 때문에 돌봄 아이가 된 경우 성적 피해자가 될 위험에도 더 많이 노출
⃞ 학업장애 청소년 : 특별한 학업 지도가 필요한 청소년
❍ 학업장애 청소년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활의 경계를 잘 알지 못할 수 있으며, 이들을 이용하려는 위험 대상이 존재
- 10대들은 발달 과정상 쉽게 위험을 감수하는 단계에 있어 모험, 도전 혹은 위험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다수 존재
❍ 학업장애 청소년들이 처한 복합적 어려움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생활이 나타날 수 있음
※ 온라인 생활이 자신의 오프라인 현실을 보상하거나 도피할 수 있는 긍정적인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으며, 흥미 혹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음
❍ 또한, 오프라인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내향적인 청소년은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귈 때에도 덜 적극적
- 이들은 외향적인 다른 청소년과 비교하여 공유나 자기 노출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하므로 사회적 고립이 증가
⃞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
❍ 언어 읽기의 어려움을 가진 청소년들은 웹사이트, 앱 이용 시약관이나 설명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 때문에 온라인 거래 사기와 같은 위험에 노출
⃞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
❍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가진 청소년들은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결성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정서적 안정을 느낌
- 그러나, 이런 청소년들은 자해나 자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방문하기도 하며, 온라인에서 자신들이 본 것을 오프라인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도 내재
❍ 청소년이 자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에서 쉽게 자살 및 자해 관련 정보를 입수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증대
- Cybersurvey[5]의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보다 거식증을 옹호하는 커뮤니티를 방문하는 청소년이 더 많음을 발표
- 물론 모든 책임을 온라인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이들이 가진 정신, 정서상의 어려움이 온라인 상 유해 콘텐츠와의 잘못된 만남을 통해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된다고 보아야 함
⃞ 신체적 장애를 가진 청소년
❍ 온라인은 신체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해방의 기회를 제공
- 그러나, 신체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은 특히 채팅이나 게임 과잉 이용, 음악‧영화 불법 다운로드, 도박 사이트 방문 등과 같은 온라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
❍ 온라인 공간은 익명성,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자유, 자신의 신원을 감추거나 조작할 수 있으며, 탈억제*의 특징이 작용
* 온라인 탈억제 현상(online disinhibition effect) :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적게 가지게 되어 긴장, 표현의 억제, 감정조절 등이 풀어져 현실에서보다 개방적 또는 공격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현상
❍ 또한,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으면 오프라인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상실될 수 있는 우려도 제기
이런 취약청소년을 두고 있는 부모 및 양육자를 위해서는 ‘언론의 부정적인 기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보다는 이용 맥락 ∙ 창의성 ∙ 내용이 더 중요하다’, ‘자녀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자녀와 대화하기 전에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를 사전에 준비하라’, ‘청소년의 자율성 욕구(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인정하라’, ‘온라인에서 과잉 공유는 도와달라는 구조 신호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를 위해서는 ‘하나의 처방이 모든 학생에게 다 유용한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에게는 동기가 규범을 뛰어넘을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아인세) 동향 보고서로 발간된 것이며, 전문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1] 인터넷 매터스(http://www.internetmatters.org)는 민간 기업의 지원으로 인터넷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영국 내 비영리 기관으로서 영국 아동인터넷안전위원회(UKCCIS)의 주요 활동 단체이며, 인터넷 안전 관련 여러 주제에 대하여 연령별, 집단별(학부모, 교사, 청소년 등)로 세분화된 구체적인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2] Adrienne Katz, Aiman El Asam. 2019. Vulnerable Children in a Digital World.
[3] 돌봄 아이(Children in care)는 친부모가 아닌 제3자에 의해 양육되는 미성년자를 의미
[4] Deardon, C. and Becker, S. 2004. Young Cares in the UK. The Children’s Society
[5] Cybersurvey는 영국 Youthworks Consulting의 아드리안 카츠(Adrienne Katz)가 2008년부터 조사하는 청소년 온라인 생활 조사(https://www.thecybersurvey.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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